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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아지 화장터와 메모리얼스톤, 너희들을 기억하며. .2
    강아지 여러 이야기해정~ 2023. 5. 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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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햇님이의 죽기 전 증상

     

     

    몇 개월 뒤 콩이 엄마 햇님이도 어느 날 갑자기 종일 잠만 자다가 호흡곤란을 겪으며
    3일간 힘들어하다 그렇게 떠나고 말았는데 우리 햇님이는 떠나기 전에 난리도 아니었었다.
    거동이 불편한 17세 노령견이었는데 체력도 움직임도 거의 없었기에 먹을 땐 빼고는
    종일 잠만 자다가 몇개월뒤 어느 날 그렇게 콩이 곁으로 떠나게 되었다.

     


    햇님이는 떠나기전 집에서 미용도 해주고 목욕도 두 번이나 해주었었다.
    물론, 떠날걸 알고 한 거는 아니었지만 떠나기 일주일 전에 털이 너무 지저분하게 자라서
    깎아준 것이 마지막미용이 되었다.
     
    그리고 4일뒤 거동이 불편한 노령견이었기에 바닥에 피설사를 하다가 몸에 묻히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피 비린내가 현관문 밖까지 진동할 정도였고 그 냄새는
    보통의 피냄새와 달리 섬뜩했으며 불길함이 느껴질 정도로
    쉽사리 현관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을 만큼 기이했다.
     
    두려운 마음으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 냄새만 맡았을 땐 혹시나 죽어버렸을까 봐
    콩이처럼 떠나버렸을까 봐 문을 열기 망설여졌지만 막상 들아가 보니 햇님이가
    피설사에 미끄러운지 방바닥에서 낑낑 허우적거리며 배와 엉덩이에
    피칠 똥칠을 하고 있었다.
     
    햇님이가 죽지 않았음에 안도하면서 피똥 범벅 중이었던 햇님이를 데리고
    욕실에 넣어두고 부랴부랴 바닥청소를 하고 환기를 시키고 따뜻한 물에
    햇님이를 깨끗이 목욕시키는데 햇님이는 목욕으로 인해
    기분이 좋은지 개운하고 상쾌한 얼굴로 그제야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바탕 피설사와 사투를 벌이고 나서 햇님이가 떠날 때가 다 됐다는 걸
    정말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피설사 하기 전에 호흡곤란이 왔는지 숨쉬기 불편해했었다.

     


    나는 갑자기 숨쉬기 불편해하길래 감기 걸렸나 싶어 젖은 수건을 앞에다 널어주고
    젖은 수건이 약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그렇게 수건을 적셔가며 숨 쉴 수 있게 도왔는데
    점점 이상한 것은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할 때 배가 등까지 달라붙을 것처럼
    들어가고 나오고 하던데 평소와 다른 배의 움직임에 설마설마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금세 알겠더라. 곧 마지막이 올 거란 것을..
    울 해님이 생후 2개월에 내 품에 안겼었는데 순둥이중에 순둥이로 너무 예쁘고
    동글동글한 성격이 이쁜 짓만 하던 울 햇님이었었다.

     


    아가도 몇 번 낳고 분양도 보내고 아가들 중 햇콩이와 햇반. 태봉이만 함께 했는데 이제는
    햇님이의 마지막 아가인 태봉이만 지금 내 옆에 존재해 있다.
     


    햇님이마저 죽음의 증상이 찾아오고 이틀뒤 새벽쯤 잠들어있던 나는
    나를 깨우는 소리에 잠이 깼는데 햇님이가 앞발톱으로 방바닥을 탁탁하고
    긁듯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다가가니 숨을 겨우 내쉬고 있는 상태였고 나는 속상함에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이제 그만 힘들어하고 햇콩이 곁으로 가~
    가서 무지개다리 건너가면 꼭 햇콩이랑 만나서 같이 있어~
    그래서 둘이 같이 있는 모습 꼭  보여주고 햇반이도 만날 수 있으면 만나서 다 같이 있어~
    그동안 고마웠어 햇님아~고생했어~햇님아~사랑해~
     
     
     

     

    엄마 햇님이의 죽음


    울먹거리며 햇님이를 어루만지며 말하니 갑자기 마지막숨을 들이마시는 햇님.
    그렇게 작별인사하듯 나를 불러서 마지막 시간을 주곤 그렇게 떠났다.
     
     
    콩이를 잃은 지 몇 달밖에 안됐는데 햇님이마저 그렇게 떠나버렸다.
    햇님이는 내가 2003년에 데려왔는지 2004년도에 데려왔는지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평균수명인 15세보다도 좀 더 살다 떠난 것은 분명하지만 2002 월드컵 이후인
    2003년 인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17세의 나이로 2020년도에 자연스레 떠난 것이다.
     
    이별은 본디 슬픈 것이고 햇콩이때와 달리 이별에 덜 아팠던 건 정말 너무너무 예뻐하고
    사랑했고 사랑 주고 아껴주었기에 잘 살다 떠난 우리 햇님이 마지막에는
    명복을 빌어줄 수 있었었다.

     

     

    콩이때는 관도하고 메모리얼스톤으로 스톤제작도하고 죄책감에 아파서 날 위해 내가 숨 쉬고
    위안을 얻고자 했었는데 햇님이 장례는 관도 없었고 메모리얼스톤도 할 생각 없이
    그냥 오롯이 화장만 진행하였었다.
     


    혹시나 다른 곳에서 화장할 경우 둘이 못 만날까 봐 콩이를 화장했던 곳에 가서
    같은자리서 화장시켜 주었는데 지금까지도 생각해 보면 너무 잘한 것같다란 생각이 확고히 든다.
    왜냐면 콩이는 혼자서 꿈에 나타나 주지 않았고 햇님이는 마지막인사할 때 내 말을 들었는지
    금세 꿈에 나타나 콩이랑 같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거기다 햇님이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나를 반기며 품에 꼭 안겨주면서
    생전에 안겼던 느낌 그대로 내 마음에 충만함의 여운을 오랫동안 느끼게 해 주었다.

     


    햇님이 옆에서 본 햇콩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어딘가 불편한 모습으로
    엎드려 웅크린 채 있었고 꿈에서 깬 후 생각해 보니 아마 내 생각에
    메모리얼스톤으로 만들어 그런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두 번 다시 못 볼 두 녀석들을 꿈에서 라도 보고 한 녀석이라도 품에 안고나니
    두 녀석을 잃은 상실감에 힘들었던 마음이 한동안 버틸 수가 있었고 혼자 남게 된

    태봉이가 곁에 있었기에 슬퍼도 괴로워도 힘을 낼 수 있었다.

     


    울 태봉이 햇콩이 장례식에도 함께 가서 배웅해 주었고
    엄마 햇님이 장례식에도 함께 배웅해 주었다.
     
     
    햇콩이때는 죽음을 모르는지 어리둥절 있다가 죽은 콩이 옆에서 간식도 먹고 장난도 치던
    그런 태봉이었는데 엄마 햇님이때는 이상함을 감지했는지 새벽에 자지 않고
    햇님이를 주시하며 살피다 나중에는 두 번째 찾은 같은 장례식장에서
    조금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새벽부터 지켜본 엄마 햇님이가 움직이지 않고 같은 곳에 누워있으니 무언가 느낀 것 같았다.
    시츄가족 둘을 떠나보내는걸 나보다도 더 옆에서 제일 오래 지켜본 태봉이에게 괜히 미안해졌다.


    우리 태봉이 마지막 떠나보낼 때 같은 화장터에서 장례를 해줄 계획이다.
    그래야 햇님이랑,햇콩이랑 만나서 같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태봉이는 나 외에 누가 또 배웅해 주지?
     
     

     

    두 녀석의 죽음엔 차이가 있다.
    햇님이는 노화로 인한 자연사였지만 햇콩이는 심장병으로 인한 죽음이었다.
    혼자 남은 태봉이는 꼭 미리관리해서 아파서 콩이처럼 빨리 떠나지 않게
    잘 돌봐야겠단 책임감이 생기며 마음먹게 되더라.

     


    그런데 내 마음과 달리 태봉이는 수의사가 진단을 못 내려서 심장병 C단계로
    뒤늦게 병이 발견되어 버렸다.

     


    심장병이 있는 아이를 어떻게 하면 덜 아프게 하고 오래 살게 할 수 있을까
    요즘엔 그 생각뿐이다.

     


    콩이랑 햇님이를 보냈던 화장터는 좀 더 나중에 몇 년만 더 나중에 한참 후에 찾기를 바라며
    오늘도 난 하루하루 소중히 태봉이 곁에서 태봉이만 바라보며 그렇게 지낸다.
     

    내가 겪은 강아지 화장터, 그리고 메모리얼스톤

     
    두 녀석을 떠나보낸 화장터는 개인적으로 내 마음에 100% 쏙 드는 화장터는 아니었다.
    너무 괴롭고 슬픈 채로 찾은 화장터는 영업을 해야 하는 곳이었기에 관부터 수의 등 금액별로 
    여러 상품들을 갖추고 있었고 판매도 하였다.


    사람의 장례식 같은 경우 조문객도 있고 대상이 사람인지라 좋은 걸로 해주고픈 마음이 크니
    비싼 장례용품에 크게 거부감이 없는데 동물 장례식은 그렇게 좋은 거로 해야 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다.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추스르고 가다듬어 마지막길 배웅을 하기 위해 찾은 화장터였는데
    장례식쇼핑이 되는 것 같아 조금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차라리 마지막에 미리 해주고픈 거 살아있을 때 준비해 놓고 갖고 가는 게 나을 것 같단 생각이다.
    당장 미친 듯이 슬프고 괴로운데 그 자리에서 이것저것 따져 장례용품쇼핑할 정신이 어딨 을까 싶다.

     


    또한 곁에 함께하며 살아있을 때 많이 위해주고 아껴주고 사랑을 듬뿍주는게 더 나의 반려견을
    위하고 나 자신도 같이 위하는 거기에 차라리 있을때 행복하게 해 주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메모리얼스톤, 유골로 스톤 제작은 개인적으로 비추천한다.


    꿈은 꿈일 뿐이겠지만 불편한 모습을 꿈에서 보고 나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햇님이는 자유롭게 꼬리도 흔들고 품에도 안기어 주고 활발했던 평소의 모습을
    보여주었었는데 콩이는 움직이지도 꼬리를 흔들지도 반가워하지도 않았었다.


    괜한 꿈 꾼 기분 탓 일수도 있겠지만 그 꿈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내가 끝까지 내 이기심으로 불편하게 했구나 싶은 마음에 편치 않았다.


    거기다 스톤제작에 순수 유골만 갖고 만들 수는 없을 것이고
    내 반려견을 위하는 추모행위라 보이지 않기에 그래서 나는 비추천한다.
     
    마지막으로 한 화장터에서 두 번의 장례식을 해주었지만 추모시간이 달랐었는데
    콩이때는 추모시간을 여유 있게 주었었지만 햇님이때는 콩이때와 달리 추모시간을 짧게 주었었다.


    아마도, 콩이때는 너무 슬퍼하는 모습이라 길게 주었던 것 같고 햇님이때는 그래도 차분하고
    진정되어 있던 상태라 짧게 준 것 같았다.

     


    아니면 콩이땐 관을 했었고 스톤도 제작했기에 추모시간을 길게 준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햇님이때는 관도, 스톤도 없이 그냥 화장만 했었다.


    그래도 마지막배웅이고 두 번째 작별을 하러 또다시 찾은 곳인데

    너무 짧은 추모시간에 기분이 좀 그랬었다.


    하지만 단독화장이 가능한 곳이고 화장하기 전 참관해서 단독화장여부를 직접 확인했고
    화장이 끝나면 밖에서 대기 중이던 우리를 다시 불러 그대로 빼낸 유골을 확인시켜 주었으며
    분골 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로 끝까지 참관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래서 화장부터 분골까지 직접 보고 나니 안심이 되었고 이 유골이 내 반려견이라는 걸
    확신이 되니 마음 편히 유골함을 조심스레 품에 안아 데리고 나올 수 있었다.


    우리 강아지들이 함부로 취급받지도 않았고 다른 강아지들과 유골이 섞이는 불상사도 없었다.
    다만, 햇콩이의 메모리얼스톤 제작된 과정은 참관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점은 또 하나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약간의 껄끄러움과 불편함이 있었다한들 마지막 남은 태봉이를 언젠가 보낼 장소이고
    나는 내가 선택한 화장터에 그런대로 만족한다.
     
     
     
    우리 태봉이 마지막길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두 녀석의 장례식을 회상하며 쓰다 보니
    태봉이때는 콩이때와 햇님이보낼때처럼 그런 불편과 아쉬움이 없게 미리준비해서
    그날이 오면 잘 보낼 수 있게 해주고 싶은 게 뭐가 있을지 천천히 생각해봐 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벌써부터 이별생각하기는 싫지만  콩이와 햇님이 몫까지 못해준 거 하나라도 챙겨서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다.
    매일매일이 너무나 소중한 시간 우울할 틈 없이 사랑만 듬뿍 주며 남은 생 함께 최선을 다해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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